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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도 긴, 영화

한국영화 추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소개

by v_비비_v 2018. 1. 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The Most Beautiful Goodbye, 2011

드라마, 가족|한국|125분|15세|감독 민규동|출연 배종옥(김인희 역), 김갑수(정철 역), 김지영(할머니 역), 유준상(김근덕 역), 서영희(신선애 역), 류덕환(정정수 역), 박하선(정연수 역) 등

  매일 듣는 잔소리를 무시하는 게 일상이 된 자식들, 아프다는 소리에 그럴 나이라고 지나가 버리는 의사 남편, 아기가 된 시엄마, 제 아내에게 생활비를 빼앗아 도박이나 하러 다니는 남동생까지. 너무도 평범한 이 가정에, 너무도 평범했던 인희에게 평범하지 않은 일이 생긴다.

  담담한 '척' 받아들이려는 '척'하는 인희. 남편 정철은 약국에 가서 약이나 사 먹으라고 했던 자신을 후회한다. 컴퓨터 활용법을 묻는 엄마에게 나중에 알려주겠다는 아들, 엄마가 죽고 나서 가르쳐줄 거냐 물으니 엄마가 왜 죽느냐고, 안 죽는다고 말한다. 영원은 없다. 아주 잠깐 돌아온 정신으로 며느리에게 정신 놓지 말라고, 너 아직 죽지 않았다고 말하는 시엄마에 인희는 더욱 무너진다. 아무리 강한 척을 해봐도 자꾸만 약해진다. 마음 기댈 곳이 없어 엄마 사진을 꺼내놓고, 이제는 흐려지다 못해 남아 있지도 않을 엄마의 향기를 느끼며 엄마가 입던 스웨터에 코를 박고 잠든다. 차라리 같이 죽자, 자기 없으면 시엄마를 누가 보살필까, 그냥 같이 죽어버리자며 시엄마 숨통을 막는다.

  억지감동으로 보일 수도 있는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다큐멘터리다. 평생 함께일 것만 같았던 가족을 떠나보내기. 가족들은 천천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한다. 어쩌면 너무 평범하고 너무 뻔해서 슬프지 않을 거 같은 이 이야기가 너무 아프다. 남은 사람들은 살아가야 함을 너무 잘 알기에 와닿는다.

 

  마무리까지도 좋다.